비내리는 터널
어느 노인이 심지가 나간 라이터를 들고 계속해서 불을 붙이고 있다. 다른 한손에 들고있는 담배는 구부러지고 검은 때가 뭍어있다.
그 노인의 삶과 슬픔은 붙지 않는 불에 화를 낼 만큼 가볍지가 않다.
잠시 햇살이 비췄다 사라지는 것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을 만큼의 가치가 없다. 그와 내가 마주한곳은 슬픔이 가득하고 죽음의 비린내가 온몸을 감싸고 있는 인생이라는 터널의 출구였다. 빗줄기가 흐릿하게 시야를 가리고 있는 새벽은 미세한 햇살에 사라져 버릴만큼 가벼운 것이다.
부슬부슬 내리던 그 비가 바로 그 라이터에 불을 붙일 수 없게 한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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